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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6 메모광 인터뷰

메모광 인터뷰

2008. 11. 6. 16:03
http://www.tmax.co.kr/marketing/pr/sabo/200811/tmaxzine_200811/01_dream01_1.html 
: 11월 18일에 공개된 zoom in

회사 사보 Zoom in 코너에 내보내준다고,
인터뷰 한다길래,
답변을 먼저 보내줬다.
지난 주말에.


- 나만의 메모비법이나 노하우

쌓이는 메모를 관리하는 것은 메모를 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저는 메모를 잃어버리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대부분 디지털화 시키려고 노력합니다. blog에 글을 남기고, offline에서도 볼 수 있도록 outlook rss reader를 사용합니다.

이 때, 되도록이면, 글을 종류별로 흩어 놓으려고 합니다. 동시에, blog의 특성을 양껏 이용하려고 합니다.

1.     상품(software, 공산품, 문화) 리뷰: http://blog.daum.net/always19

2.     가게, 장소 리뷰: http://always19.tistory.com

3.     설치 과정 또는 open source 예제 code 사용기 적어두기: http://always19.egloos.com

4.     금융 생활 (카드, 은행, 증권) tips: http://banking19.tistory.com

5.     과학, 언어 등 공부: http://anytime19.tistory.com

6.     습작, 진도표: http://blog.naver.com/anytime19

7.     draft: 오픈마루 스프링노트

8.     채무 내역, 공유 문서: google docs

9.     공부 기록: 오픈마루 라이프팟

10.   아이디어 정리, 회사 생활: 싸이월드 블로그

11.   전쟁 (당구, 오락 내역): 싸이월드 플래너

12.   OS 개발 노트: 2 연구소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내부 network에 있는 비공개 blog.

 

 

- 메모하면 좋은 점과 안 좋은 점

안 좋은 점이 있습니다. 기록은 언제든 보안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저는 애초부터 되도록이면 많은 것을 대중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떳떳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저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불이익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부끄러운 저의 사생활이 드러나서, 이미지가 깎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보다 더 심한 문제는, 사람들이 오해를 잘 한다는 데 있습니다. 독자는 모든 글을 꼼꼼히 읽어 보는 것이 아니고, 제가 의도한 바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성급한 독자로부터는 순식간에 신뢰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저랑 친한 일반 소시민들의 사생활도 쉽게 공개되곤 합니다. 맑은 물에 살 수 있는 고기만 제 친구들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장점은 아주 많습니다. 그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메모를 하고, 그것을 잘 정리하다 보면, 정보력에서 남들보다 앞서게 됩니다. 정보화 시대라는 말은 비단 IT 생산이 늘어난 것에서만 나온 말은 아닐 것입니다. 메모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더 발전된 정보를 찾다 보면, 자기가 정리한 과거에만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정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해서, 생활 전반에 이익이 있습니다. , 내게 지금 필요한 정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가 있습니다.

 

- 메모습관으로 인한 에피소드

작년 4월 경부터 책을 읽을 때마다 독후감을 써두곤 했습니다. http://lifelog.blog.naver.com/anytime19 에 그 날의 감동을 혼자 기억하기 위해 적었습니다. 제 글들이 으레 그렇듯, 혼자 보기 위한 글이기 때문에 그리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naver에서는 매년 4월에 책의 날 기념 행사로 우수 리뷰어(?)를 선정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운 좋게도 그 기간 동안 글을 많이 남긴 제가 경품에 당첨되었습니다. 신청을 한 적도 없는데. 저는 영문도 모르고, 15권의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뜻하지 않았던 기쁨이었습니다.

 

- 메모광으로 비춰지는 시선에 대한 느낌

메모하는 습관은 저의 별다른 특징이 아닙니다. 저는 메모광도 아닙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무슨 일이든 효율적인 알고리즘으로 해내려고 노력해 왔고, 결국 computer programmer가 되었습니다. 메모는 이런 철학이 담긴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한 가지 현상일 뿐입니다.

단적으로, 제 친구들은 제가 정리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 압니다. 제 방이 언제나 너저분 했거든요. 저는 방에 물건을 배치할 때, 검색이 쉽도록 배치할 뿐이지, 깔끔하게 보이도록 배치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메모는 언제까지나 저의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이런 생활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탐탁치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나마,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tmax에 있기 때문에 더욱 평화롭게 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많이 공유해야 하는 자원을 사용할 때에는, 일반 통념과 어느 정도 타협을 합니다. , 남에게 피해를 별로 주지 않는 선에서, 장기적으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얻어 낼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 한,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 나의 메모하는 습관은?  어떻게~ 언제부터~ 등등

 

메모를 하게 된 지는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일부러 메모를 안하고, 머리로 기억해내려고 노력했어요. 메모를 안하고 안 잊어버리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커리큘럼 상 초기 단계였습니다.

하지만, 중 고등 학교 시절에도 수업시간에 노트 정리는 꾸준히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노트 정리를 해야 하는 시간일수록 더 열심히 적었습니다. 지루한 수업이더라도 글씨 연습이라도 하겠다고 적었습니다.

노트 정리는 모든 과목을 나만의 일관된 방법으로 적었습니다. 여러 가지 기호를 정의해서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화살표는 여러 styles을 사용했는데, 그 종류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보통 화살표:  à 회사원 * 군인

2.     하얀, 이동하는 화살표: ‘서울’ --▷ ‘분당’

3.     색칠한, 변하는 화살표: 2H2O –▶ 2H2 + O2

4.     두 줄짜리, 인과관계 화살표: 사랑 ⇒ 눈물의 씨앗

5.     겹친, 영향 주는 화살표:  이별 --》눈물

이 외에도 컴퓨터로 표현하기 힘든 여러 기호를 사용해서, 그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의미에 맞게 사용하는 것을 연습했습니다.

인생의 1/4 ~ 1/3 가 지났다고 생각되는 시점부터, 평소에도 메모를 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기억력도 점점 감퇴되는 것 같습니다. 인생 커리큘럼 상 아직은, 모두 기록한다거나 깔끔하게 정리하는 시기는 아닙니다. 이것 저것 기회가 될 때마다 아무 기록으로나 남겨놓는 시기입니다.

, 메모는 잃어버리지 않고, 나중에 찾아보기 쉽게, 대부분 blog에 올려둡니다. 7개 정도의 blogs를 쓰는데, blog 마다 용도를 부여해 두었습니다.

앞으로 볼 사람이 많은 메모일수록 정리를 잘 해둡니다. 대부분의 메모는 저 혼자 알아볼 수 있게 적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처음 보는 사람한테서 글씨 못쓴다는 핀잔도 종종 들었습니다. 회의 시간에 회의록을 쓸 때는 나중에 참고할 사람이 몇 명인지 예상해서, 얼마나 정리를 잘 해둘 지를 생각하면서 정리합니다. tmax에서의 회의록은 Tmax Window를 만드는 Core 본부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내부 network에 공개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재미없는 회의더라도 멍하니 있는 것보다, 메모를 하면서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 초에 3일간 승진자 교육에 갔을 때, 세벌식 자판을 연습하면서 메모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다 익히고 나니 뿌듯했습니다. 올해 9월에는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한 달 내내 왼손으로 글씨 연습을 하면서 메모를 했습니다. 오른손이 고장나는 것을 대비해서 보험을 들어둡니다.


Posted by 언제나19